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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part 15] 레몬마켓 | 잘 모르면 바가지 쓰는 곳!

AC 2021. 4. 6. 14:43

 

정의 :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소비자와 판매자의 시장 실패가 이루어지는 곳


신맛이 나는 과일, 레몬(lemon)을 좋아하시나요? 레몬은 비타민 c 성분이 많아 감기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특유의 신맛 때문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많습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신맛을 내는 레몬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것은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속성에 빗대어 영어에서도 '레몬' 이라고 하면 '결함이 있고 완벽하지 않아 만족스럽지 못한 사람이나 사물' 을 뜻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불량품' , '불쾌한 것' 혹은 '불쾌감을 주는 사람' 이라는 뜻이지요.


레몬의 이러한 성격을 학문적 관점에서 본 경제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교수 조지 에컬로프(George Akerlof)가 그 주인공입니다. 에컬로프 교수는 1970년 미국 경제 학술잡지에 〈레본시장: 품질의 불확실성과 시장 메커니즘〉(The Market for Lemons, Quality Uncertainty and the Market Mechanism)이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에컬로프 교수가 이 논문에서 주장한 레몬마켓은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이와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같은 정보를 공유하지 못해 결국 품질에 문제가 있는 저급품이 유통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레몬마켓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이들은 그 제품의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조지 애컬로프 교수

 

하지만 제품을 사려는 구매자는 제품의 품질을 판매자만큼 알기 어려운 게 현실이죠.

 

제품을 판매하는 이들이 제품의 단점까지 구매자에게 시시콜콜 설명해주지는 않으니까요.

 

이러한 현상을 '정보의 비대칭성 이라고도 합니다. 파는 이들과 사는 이들 간의 정보 불균형은 결국 시장 실패(marketfailure)로 이어집니다.


에컬로프 교수는 이 논문에서 레몬마켓의 대표적인 예로 중고차시장을 들었습니다.


그는 중고차가 겉보기에는 번지르르하지만 차량 속은 레몬의 시큼한 맛처럼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고차 판매업자는 중고차를 사려는 이에게 차량의 모든 정보, 특히 차량의 문제점을 자세히 알려주지 않지요. 차량의 장점보다 단점이 많으면 그 중고차를 사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정보의 격자가 있는 시장에서 품질이 좋은 차량보다 낮은 상품이 선택되는 '역선택(adverse selection)' 이 이뤄지게 됩니다.

 

중고차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가격' 입니다. 일반 시장에서는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가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중고자시장은 다릅니다.

 

자동차 가격이 눈에 띄게 낮으면 중고차 구입자들은 '이 중고차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사고를 여러 차례 겪었거나 차량 정비가 잘 안 된 차일지도 몰라.'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다 보니 낮은 가격의 중고차는 시장에서 외면받습니다. 하지만 중고차시장에 품질은 나쁘지만 가격만 비싼 차량이 유통되면 소비자들은 점차 외면할 것이고, 결국 중고자시장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레본마켓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애컬로프 교수는 중고차 판매업자들이 판매한 차량에 대해 일정기간 수리를 보증하는 제도를 도입하라고 주문합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부 국가에서 중고차 피해자를 구제 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 예로 국내 한 보험회사는 중고차의 성능이나 상태가 성능 점검 기록과 다른 경우, 수리비를 보상하는 상품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중고차 매매업체, 차량 제조사, 금융사가 손을 잡고 중고차 관련 상품을 내놓은 사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차량 제조업체가 자사 중고차를 보장하는 보증 제도를 만들고 중고차 매매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럴 경우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로서는 중고차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중고차시장을 비롯한 레몬마켓' 과 달리 비교적 좋은 중고 제품이 거래되는 곳을 무엇이라고 부를까요? 정답은 '피지마켓(peach market, 복숭아시장)' 입니다.

 

피지마켓에서는 제품의 판매자와 구매자가 제품 정보를 공유해 적정한 가격으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양측이 피해를 보는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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