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 Tip

[실생활 Tip | 상식을 알아보자] 알아두면 좋은 상식들 Part 1-1 | 양복 정장의 비밀

AC 2021. 3. 16. 02:47

 

※ 가리지날이란, 오리지날이 아님에도 오랫동안 널리 알려져

이제는 오리지날보다 더 유명한 상식이 된 것을 의미한다.

 

매일 아침 많은 직장인들은 양복 정장을 차려 입고 직장에 간다.

 

그런데 이 양복 정장에는 수많은 가리지날이 숨어있다.

 

우선, 양복 정장 속에 입는 와이셔츠란 명칭은 사실 '가리지날'이다.

 

원래 명칭은 '드레스셔츠(Dress Shirts)'라는 사실

 

 

와이셔츠라고 불리게 된 건, 100여 년 전 서구 열강이 아시아를 침범해 오던 시기에 가장 먼저 개방 정책을 쓴 일본인들이 잘못 알아들어서 생긴 명칭이라고 한다.

 

그때를 상상해보면 아마도 이렇게 된게 아닐까?

 

일본인 : "이 흰 옷은 뭐라 부르니뽄?"

미쿡인 : "아 이거? White Shirts(화잇 셔츠) 이지유에스에이"

일본인 : "(야! 천천히 쫌 말해) 에? 나니?"

미쿡인 : "(더 빠르게) 화잇셔츠라메리카!"

일본인 : "(썅...., 또 묻기 귀찮) 아~, Y셔츠이로구니뽄."

 

....

 

그리하여 드레스셔츠가 와이셔츠로 잘못 아렬져 지금까지 그렇게 불리고 있다고 한다.

 

아~ 다 아는 내용이었나...?

 

그럼, 와이셔츠는 속옷이라 그 안에 러닝셔츠(일명 난닝구)를 입으면 안된다는 것도 알까?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대부분 러닝셔츠를 입는데 말이다...

 

 


양복의 정석

 

"러닝셔츠를 안 입으면 찌찌가 보이지 않느냐?"

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원래 양복 정장은 조끼까지 상의를 쓰리피스로 입는 것이 정석이다.

조끼를 입으니 와이셔츠 안에 굳이 러닝셔츠를 입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원래 와이셔츠에는 주머니가 없었다고 한다.

 

와이셔츠 위에 입는 조끼 주머니 속에 회중시계를 넣고 다니다가 척 꺼내 보는 것이 신사들의 멋내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실용을 추구한 미쿡인들이 유럽에서는 기본인 조끼를 안입고 셔츠 위에 바로 재킷 상의를 입게 되면서 왼쪽 상단에 주머니를 달게 된다.

 

그런데, 이 와이셔츠를 자세히 보면 불필요해 보이는 이상한 부분이 있다.

셔츠 뒷면 아래 불룩하게 내려오는 밑단 디자인은 왜 있는 걸까?

 

 

백화점 직원에게 물어보니, "의자에 앉으면 등쪽 셔츠가 위로 말려 올라가니 핏을 좋게 하기 위해 아랫단을 둥그렇게 여유를 준 것이라고 했따. 하지만, 이것은 가리지날이다. 원래 이 부분의 진정한 용도는 '궁디 가리개', 즉 '팬티'였다.

 

속옷의 역사

 

우리가 입는 삼각팬티나 드로즈는 그 역사가 채 100년이 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반바지 타입의 속옷을 입거나 아예 안 입는 경우가 흔했다고 한다.

 

그러니, 셔츠 뒷부분의 둥그스름한 부분은 엉덩이를 감싸기 위해 존재하던 영역이었던 것이었다.

 

양모로 만든 바지를 매일 세탁하기 곤란하니 셔츠로 1차 방어(?)를 한 것이다.

 

서구 여성 속옷의 변천사 출처: 구글

 

 

우리나라에서는 예전에 '속곳'이라 하여 남녀 모두 반바지 스타일의 펑퍼짐한 속옷을 입었고, 일본은 아래가 터진 속옷, '훈도시'를 입었는데,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 남성이 입는 킬트(kilt) 치마 역시 원래 그 안에는 아무것도 안 입었다고 한다.

 

그 외 여러 나라 민속의상에서도 팬티를 안 입는 것이 정상인 경우가 많은데, 그게 다 속옷이 없던 시절에 입던 옷이라 그런거다.

 

자, 이제 와이셔츠가 속옷이라는 사실이 확실히 이해가 되나?

 

그리고 뽀나스!

 

미국 만화를 보면 속옷의 변천사를 알 수 있다.

 

1927년 탄생한 미키마우스의 여친, 미니마우스는 반바지 스타일의 팬티를 입고 있지만,

 

출처 : 구글

 

1938년 첫 선을 보인 슈퍼맨은 막 유행하기 시작한 최신식 삼각 빤쮸를 입고 등장한다.

 

출처 : 구글

 

그것도 파란 쫄바지 위에 행운의 상징, 빨간 빤쮸를 겹쳐 입고서...

(우리나라 영남 지방에서는 새로 오픈하는 백화점 개시일에 빨간 팬티를 사면 재수가 좋다는 미신이 있었다.)

 

이후 70여년 간 슈퍼맨은 빨간 빤쮸를 자랑하며 전 세계를 누볐는데, (상대방에게 '클라크 기자'라는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시선을 얼굴이 아닌 팬티로 유도하고자 그렇게 입고 다닌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이런 고귀한 의미를 망각한 후손들은 빨간 빤쮸가 망측하다며 파란 쫄쫄이 바지만 입히고 있다.

 

옷김 여밈

 

그런데, 이 같은 속옷 변화 말고도 옷을 입을 때 좌우 옷깃을 어떻게 하는지도 시대에 따라 변화가 많았다.

현재 우리가 입는 서양식 옷에서는 남성복은 왼쪽 깃이 위로 오고, 여성복은 오른쪽 깃이 위로 오게 되어있는데,

 

한복에선 남녀 모두 옷깃이 왼자락이다.

이게 말보단 그림으로 보는 게 나을 듯..

 

오른쪽 자락이 위로 오는 여성 블라우스

 

왼쪽 자락이 위로 오는 한복

 

즉, 남성 복장에선 서양 옷이나 한복 모두 왼쪽 깃이 위로 온다.

 

여성 복장에서는, 서양 옷에서는 단추를 잠글 때 오른쪽 깃이 위로 오지만,

 

한복 저고리 고름을 맬 때는 왼쪽 자락이 위로 온다.

 

우리나라 옷의 변화를 보면, 고구려 무용총 벽화 등 초기 고분 벽화에서는

여성들의 장삼이 북방민족 문화의 영향으로 왼자락 위가 많은데,

 

 

 

장수왕의 평양 천도 이후 고분에서는 중국 문화의 영향으로 오른자락 위가 많아진다.

 

 

 

이후 고려 전기까지 중국화가 진행되면서 오른자락 위 복장이 주류가 되나,

 

고려 중기 몽골 침입 이후 다시금 북방 유목민인 몽골 복식을 따라

 

왼자락이 위로 온 후 조선 시대에도 이어져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일본 기모노도 왼자락이 위다.

 

일본 역시 기모노가 왼자락이 위로 오고 있어 북방 유목민 문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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