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내가 남편을 만났을 때의 상황과 그 때 대화를 가감 없이 소개해볼까 한다. 인간은 참 이상한 동물이다. 때로는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알면서도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전혀 엉뚱한 행동을 한다. 아마도 인간이라는 존재가 이성과 감성의 결합체이기 때문이리라. 여기에 남자, 여자로 갈리면 같은 상황을 놓고서도 전혀 다르게 서술하는 희한한 광경이 벌어진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먼저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 날은 오후 3시쯤 회의를 마치고 회사를 나왔다. 그 시간에는 거의 항상 길이 막혔기 때문에 차를 모는 대신 택시를 타기로 했죠. 태깃를 잡으려고 도롯가에 서 있는데, 갑자기 아름다운 여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장이라도 말을 걸고 싶을만큼 아름다웠지요. 저는 신사란 참을성 있는 늑대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