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을 입을 때는 조끼와 함께 모자를 쓰는게 원래 정상이었다. 실제 역사적으로도 모자는 해당 인물의 신분을 알려주는 중요한 표식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엔 임금님만 익선관을 쓸 수 있었고, 외국에서도 신분에 따른 모자의 규격이 엄격히 적용되었다. 그런데, 조선 초에는 익선관이 작았지만 후기로 가면서 높이가 점점 높아지다가 고종 시절에 흥선대원군의 명령으로 다시 간소화해 작아진다. 임금님 익선관도 유행을 탔다는 말이다. 이후로도 오랫동안 모자는 신사의 필수품이었지만 1960년대에 이르러 간편함을 추구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모자를 안쓰는 것이 유행이 되어 이제는 조끼와 함께 옵션이 되어버렸다. 실제로 가톨릭 교황도 1963년 이후엔 삼중관을 쓰지 않고 간소한 모자로 대체하는 등 시대에 따라 많은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