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경제상식

[경제상식 part 30] 수요와 공급이 자연적으로 이뤄지는 손 | 보이지 않는 손

AC 2021. 5. 15. 01:27

 

시장에서는 개개인의 모든 이해관계가 궁극적, 자연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 은 영국 고전파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에서 사용한 표현입니다.

 

시장에서는 개개인의 모든 이해관계가 결국 자연적으로 조화를 이뤄나간다는 이론입니다.


좀더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상품매매는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할 때 이뤄집니다.

 

그런데 상품을 팔려는 사람은 되도록 높은 가격에 팔려고 할 것이고,

물건을 사려는 소비자는 되도록 싼값에 사고 싶을 겁니다.

 

만일 수요에 비해 물건이 적게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제품의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경쟁업체들이 서로 가격을 내리면서 소비자를 공략하면 가격이 다시 내려갑니다.

또한 제품 가격을 높게 정했더라도 이를 찾는 사람이 없으면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상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자연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두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고 말합니다.

 

일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을 '시장의 기능' 이라고도 부릅니다.

 


제품의 수요와 공급을 놓고 소비자와 공급자가 벌이는 시비가 다소 혼란스럽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는 자유경쟁을 통한 자율성을 강조하는 자본주의의 기본 개념입니다.

 

서로 상충되는 이해관계가 오히려 모든 거래 당사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자유경쟁시장의 매력이죠.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하나!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면 '보이는 손(visible hand)' 도 있을까요? 정답은 '그렇다' 입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의 기능과 관련이 있는 반면, 보이는 손은 정부의 역할과 관련이 있습니다.

 


보이는 손은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니드 케인스가 강조한 개념입니다.

 

케인스는 보이는 손, 즉 정부가 경기침체와 불황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위기에 처했을 때는 시장에 그냥 맡겨두는 것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정책을 실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렇다면 근래에 보이지 않는 손 못지않게 보이는 손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미국발 금융위기와 서유럽 경제위기 등 잇따른 경제정책 실패에 '작은 정부' 와 '규제완화' 의 허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을 그냥 내버려두기보다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위기를 해소해 주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지요.

 


즉,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의 정부가 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정책에만 집중한 나머지,

자유방임에 필요한 적절한 감독과 위험관리 기능이 마비되면서 위기가 초래됐다고 분석한 것이죠.

 

이에 따라 자유시장경제에 정부의 개입을 늘려 경제위기를 해소하고 안정을 늘리자는 주장입니다.

 


1946년 4월 21일 사망한후 한동안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케인스가 반세기를 훌쩍 넘긴 후 다시 부활해,

세계 경제정책 입안자의 관심사항으로 자리 잡게 된 역사적인 순간인 셈입니다.

 


케인스의 정책을 주장하는 이들을 네오케인시언(Neo-Keynesian), 즉 '신케인스학파' 라고 합니다.

 

신케인스학파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교수이자 2009년 12월에 별세한 폴 새뮤얼슨을 비롯해,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프린스턴대학 교수 폴 크루그먼, 컬럼비아대학 교수 조지프 스티글리츠,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역임하고 현재 이스라엘 중앙은행총재로 있는 스탠리 피서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글로벌 경제위기처럼 개인이나 일개 기업이 대처하기 어려운 문제상황에서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핵심축은 바로 정부뿐이라는 입장입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보이지 않는 손보다 보이는 손에 의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금리를 인하하고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정부가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지요.

 

세계경제가 복잡한 관계로 얽혀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정부의 역할은 축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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