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Develop Note

PonsLink를 다시 만들게 된 이유

AC 2026. 5. 11. 23:19

PonsLink를 다시 만들게 된 이유

어떤 프로젝트는 끝났다고 생각해도 완전히 끝나지 않는다.
머리에서만 맴도는 게 아니라, 마음 한쪽에 계속 남아 있다가 어느 순간 다시 손을 움직이게 만든다.
PonsLink는 내게 그런 프로젝트였다.

나는 2021년부터 약 5년 동안 한 사업팀에 합류해 사업을 진행했다.
그 시간은 솔직히 말하면 쉽지 않았다. 투자했던 시간과 기회비용을 회수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삶의 손실이 더 크게 느껴질 만큼 버거운 시기였다. 물론 그 안에서 새롭게 배운 것들도 있었고, 좋은 관계들도 분명히 있었다. 다만 당시의 나는 그 모든 것을 차분하게 정리할 여유가 없었다. 너무 지쳐 있었고, 결국 거의 관계를 끊다시피 한 채 그 시간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래전에 실패했던 한 프로젝트는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다.
웹에서 QR 코드만 찍으면 서로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서비스였다. 해외 발표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결국 끝까지 만들어내지 못했던 프로젝트. 그래서인지 미련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

2025년 8월부터 10월까지 나는 그 프로젝트를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새로운 걸 시작했다”기보다, 예전에 끝내지 못한 것을 끝까지 밀어붙인 시간에 가까웠다. 하루에 4시간 정도만 자면서 거의 매일 붙잡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AI는 아주 중요한 작업 파트너가 됐다.

하지만 나는 그때 AI에게 모든 걸 통째로 맡기지는 않았다.
기능 단위로 나눠서 함께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듯 진행했다. 하나의 기능을 만들고, 직접 테스트해 보고, 수정이 필요하면 바로 수정했다. 다시 확인하고, 다음 기능으로 넘어갔다. 이 방식이 좋았던 이유는 단순히 결과물이 빨리 나오기 때문이 아니었다. 어떤 파일에서 어떤 작업을 했는지, 왜 그렇게 구현했는지가 머릿속에 꽤 선명하게 남았다.

만약 그때 무작정 “전부 만들어줘”라고 던져버렸다면 아마 중간부터 구조를 파악하는 일 자체가 또 다른 노동이 됐을 것이다. 설계 기록과 구현 맥락을 같이 쌓아가며 만들었기 때문에, 적어도 MVP 단계에서는 큰 에러 없이 꽤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10월쯤, 하나의 링크만으로 회원가입 없이 바로 연결되는 P2P 기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툴이 완성됐다.

여기서 내가 만들고 싶었던 건 단순한 “연결”이 아니었다.
그냥 화상 통화 하나 되는 서비스라면 이미 세상에 너무 많다. 내가 그리고 있던 방향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필요한 도구들이 한 화면 안에서 함께 작동하는 구조였다. 채팅만 있는 것이 아니라, 파일 전송도 되고, 화이트보드도 쓰고, 회의록도 남기고, 통번역도 하고, 필요한 작업을 흩어놓지 않고 한 흐름 안에서 이어가는 것. 나는 그것을 옴니 커뮤니케이션에 가깝게 생각했다.

돌아보면 PonsLink는 시장을 정확히 읽고 출발한 제품이라기보다, 내 안에 오래 남아 있던 실패를 다시 정면으로 마주한 결과물에 더 가까웠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기술보다 감정에 가까웠고, 문제 해결보다도 “끝내지 못한 것을 끝내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그 출발이 무모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 시간이 필요했다. 무너졌던 몇 년을 그냥 지나간 시간으로 두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아직 무엇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인지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


이 글의 핵심

PonsLink의 첫 시작은 시장 분석보다 개인적인 회복에 가까웠다.
실패했던 프로젝트를 다시 꺼내 들었고, AI와 페어 프로그래밍하듯 하나씩 구현하면서, 회원가입 없는 링크 기반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툴을 완성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단순 통화가 아니라, 여러 협업 도구를 한 화면에 모으고 싶다는 방향이 이미 들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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