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경제상식

[경제상식 part 16] 오쿤의 법칙 | 실업률이 1% 늘어나면 GDP는 2.5% 줄어드는 현상

AC 2021. 4. 6. 14:58

 

정의 : 실업률과 국민총생산의 밀접한 관계를 수치화한 법칙


실업이 우리 일상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직업은 생존, 행복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이 2014년 이래 4년째 10%대
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청년층이 현실에서 느끼는 체감실업률은 두 배(23%)가 넘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러다 보니 자신의 인생을 긴 안목으로 조망하고 설계해야 할 청년들이 구직난에 '5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취업, 주택 포기)' 를 지나 꿈과 희망마저 포기한 '7포세대' 라는 자조적 유행어를 던지는 실정입니다.


미국 사회심리학자 리언 페스팅거(Leon Festinger)가 주장한 '인지부조화이론(cognitive dissonance  theory)' 처럼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어 암울한 시절을 보내는 청년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해 빚어낸 슬픈 자화상을 보는 듯합니다.

 

지난 1957년에 등장한 인지부조화이론은 가슴에 품은 이상과 현실이 다르면 처음에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 괴로워하다 결국 자신 생각을 현실에 맞추려는 모습을 일컫습니다. 일종의 자기 합리화인 셈입니다.


실업이 국가경제에 미지는 부정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1962년 미국 경제학자 아서 멜빈 오쿤(Arthur Okun)이 내놓은 '오쿤의 법칙(Okun's law)' 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미국 명문 예일대 교수였던 오쿤은 실업률이 1% 늘어나면 국내총생산(GDP)는 2.50% 떨어진다는 이론을 내놓았습니다.

 

아서멜빈 오쿤

 

현대에서 오쿤의 법칙은 '실업률 = 자연실업률 - 0.5 x GDP 갭' 으로 적용됩니다. 자연실업률은 '정상적인 경제 상황이라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 실업률' 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노동률 감소에 의한 구조적 실업이나 개인이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현재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실업 상태가 되는 자발적 실업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 두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아서 멜빈 오쿤 실업률을 흔히 '자연실업률' 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완전고용이 실업률 0%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완전고용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숫자와 현재 얻을 수 있는 일자리의 숫자가 거의 비슷한 상태를 말합니다.


실업률이 0%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앞서 설명한 자연실업률처럼 실직자는 언제 어디서나 나올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이에 따라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실업률이 4.6~5% 정도일 때 가장 이상적인 고용시장이 형성된다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오쿤의 법칙에서 언급한 '0.5' 는 무엇일까요? 0.5는 '오쿤의 계수(Okun, coefficient)' 입니다. 오쿤의 계수는 실업률과 경제성장률 간의 상관관계를 나타냅니다.

 

오쿤의 계수에서는 미국은 실업률이 1% 증가하면 경제성장률은 2.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쿤의 법칙에 등장한 GDP 갭(GDP gap)도 중요한 개넘입니다. GDP 갭은 흔히 산출물 갭'(output gap)' 이라고도 불리며, 잠재 GDP와 실질 GDP 차이를 뜻합니다. 잠재 GDP와 실질 GDP 차이를 통해 경기가 침체됐는지, 과열됐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즉 '실질 GDP - 잠재 GDP' 의 결과가 플러스이면 경기가 과열된 것을 뜻하고(이를 '인플레이션 갭,'이라고 합니다), 마이너스이면 경기가
침체된다는 것을 뜻합니다(이를 '디플레이션 갭' 이라고 합니다).


오쿤의 법칙과 관련해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은 '경제고통지수(Misery Index)' 입니다. 경제고통지수는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의 합으로 국민들이 느끼는 삶의 무게를 수지로 나타낸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나라의 물가상승률이 5%이고 실업률이 11%일 경우, 이 나라의 경제고통지수는 16이 됩니다. 결국 경제고통지수는 수지가 높을수록 경제적 고통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고통지수는 2016년 4.5, 2017년 6.2로 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생활고로 시름에 빠진 국민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슬픈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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