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IT 이야기

[웹 기획] 이용자에게 어떤 것을 줄 수 있을 까?

AC 2019. 6. 14. 14:09

 

 

웹 기획자는 스스로에게 '이 웹 사이트는 사용자에게 어떤 유익을 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이는 다른 말로 '사용자 가치(user value)'라고 부른다.

웹 기획자가 범하는 대부분의 실수는 바로 이 질문을 간과했을 때 생기는 것이다.

여기, 우리에게 사용자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 화살표 청년'의 이야기가 있다.

 

'화살표 청년'이라 불리는 이민호 씨는 평소 버스 노선도를 아무리 살펴봐도 버스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 지 알 수 없어서 매우 불편했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버스 정류장을 돌면서 버스의 진행 방향을 표시하는 빨간색 화살표를 붙였다.

 

이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지더니 사람들의 관심으 어느새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수많은 언론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리들도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탄 적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고 있던 이 문제를 버스 노선도를 만든 사람들은 왜 몰랐을까?

 

화살표 모양의 스티커 한 묶음의 값은 단돈 800원이다. 800원이라는 작은 돈이 서울 시민 1,000만명의 편익을 높이고

새로운 교통 문화를 만든 것이다.

 

 

우리는 웹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이와 비슷한 불편을 느낀다.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몰라 창을 닫을 때가 많다.

 

이런 웹 사이트는 아마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화살표가 없다고 해서 버스 노선도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화살표가 있든, 없든 버스 노선도이다.

하지만 이 둘의 사용성은 극명하게 갈린다. 웹 사이트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만들어도 웹 사이트이고, 저렇게 만들어도 웹 사이트다. 하지만, 화살표 스티커처럼 사용자에게 주는 작은 가치가 웹 사이트의 필요성을 결정짓고, 더 나아가 사업의 성패마저 좌우할지 모른다.

 

좋은 웹 기획은 이용자에게 큰 만족을 제공한다. 이 때 느끼는 웹 기획자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또한 웹 기획자가 일으킨 작은 변화는 새로운 웹 문화로 성장하기도 한다.

 

작은 화살표 하나가 새로운 교통 문화를 만든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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