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생각하니 짜증이 몰려온다...

AC 2019. 6. 9. 20:33

3월 초순에 입사한 회사

이제 3개월째 되어가고 있다.

 

지금 나에게는 내 인생의 중대한 시련점이 다가온 것 같다.

난 도대체 뭐하는 놈일까...?

 

여러 생각을 하고 여러번 참고 기다린다고 해도 내가 도대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뭘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러한 생각이 들게 된 것은 1개월 정도 된 것 같다....

 

처음에는 재미있을 것 같았다.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보니 내가 해야하는 영역이 커진다는 것에 모험심이 생겼고, 남들보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보았기에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구감이 들기 시작했다.

 

'

'그래서 내가 이 회사에 뭘 기여할 수 있는거지?'

'난 뭐하는 놈이야?'

'난 이 회사에서 어떤 포지션을 갖고 있는거지?'

'내가 지금 여기서 배운게 뭐지?'

'

 

배운 것은 있었다.

처음 재고관리를 해보면서 엑셀을 배웠고, 엑셀의 VBA라는 기능도 배웠다.

내가 짜는 것보다 더 잘 되어있는 무료 템플릿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도 알았고,

재고관리를 하는 프로그램을 찾다가 무료로 배포해주는 사이트도 찾았다.

 

고객관리를 하면서 CRM 관리 프로그램도 제작하였고, CS를 하면서 고객응대 하는 방법도 점점 터득했다.

 

회사의 홈페이지도 만들어보았다. (마음에 안든다며 다시 제작하라는 말을 들었지만)

전체미팅으로 PT도 준비해서 해보았다. (결론이 어떤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배운 것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도대체 뭘 하는 놈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원래 개발자의 길을 가고 있었다.

 

 

힘들고 배우기 어려웠지만 쉬는 날에도 주말에도 맨날 앉아서 코드만 보는 내 자신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혼자서 어설프지만 쇼핑몰 사이트도 만들어보았고,

고생한 보람이 있었는지 손에 익어서 눈에 보이는 코드도 학원에 다녔던 시절보다는 넓어진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이러고 있다. 코딩에서 손을 놓은지가 무려 7개월 정도 된 것 같다.

하지만 내 손은 아직도 코드를 잡고 싶어하는 것 같다. 틈만나면 웹사이트에서 자바스크립트 서적을 뒤적거리고 있으니...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나중에 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할 수 있는 것도 개발이고 하고 싶은 것도 개발이면 개발을 할 수 밖에 없잖아?

그 외에도 많이 할 수 있지만 활용할 수 있을 뿐이지 전문가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는 일이 마케터인 것도 아니며 디자이너인 것도 아니며, 회계를 하는 사람도 아니며, 개발자인 것도 아니고, 관리를 하는 사람도 아니다. 

 

주 업무가 재고관리와 CS를 하는 사람이라면 자재관리 업무라고 봐야하나...?

그외에 기획, 마케팅 등을 하는 사람이라면 뭐라고 부를까? 그런데 자재관리나 CS를 겸하면서 기획과 마케팅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일까? 난 기획과 마케팅을 따로 배운 사람이 아니다.

 

난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걸까?

뭐하는 놈일까...?

 

 

내가 여기서 얻어가야하는 것이 뭘까?

 

회사는 뭘 하고 싶은거지?

대표는 뭘 하고 싶은 걸까?

뭘 위한 회사지?

난 왜 이 회사를 다니고 있을 까?

이 회사에서 뭘 하면 될 까?

내가 얻어가야 할 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될 까?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건 뭘까?

내가 그걸 위해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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